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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요즘 매일 밤 제가 베개에 흘리는 눈물이

한방울 한방울 모여서 웅덩이를 만들고

웅덩이의 눈물이 땅 속으로 깊이 스며들어서

흘러서 흘러서 

땅 속에 파묻혔던 물이 필요했던 씨앗을 만나서

싹을 튀울 수 있다면 말이죠

 

그러면 제가 지금 이렇게 절망 속에 울고 있어도

기분이 좀 나을 것 같아요

 

내 눈물도 쓸모가 있겠지,

다음 단계를 위한, 무언가를 위한 시간이겠지

이렇게 생각하면요.

 

그럼 이 시간이

내 인생에서 없었어야 하는 공허한 공터가 아니라

그 씨앗을 위해 지금은 가꿔지지 않은 텃밭처럼 느껴질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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