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쓴 김은숙 작가는 드라마의 집필 동기는 딸의 한마디였다고 한다. "엄마 내가 누굴 죽도록 때리고 오는 것과 죽도록 맞고 오는 것 중에 어느 게 더 가슴 아플 것 같아?" 건열이가가 장난감을 뺐겨서 나는 며칠 째 잠을 잘 못 잔 적도 있다. 16개월 아기가 장난감 하나 빼앗긴 게 무슨 대수라고 반문할 수 있지만, 부모가 되어보니 그렇게 되더라. 지인의 아기와 논 적이 있었는데 우연히 주인없는 인형을 우리 아기가 가지고 놀고 있었고, 다른 아기는 뺏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지 뺏고 가지고 놀지도 않았다. 주인이 없으니 함부로 내 꺼라고 하기는 뭐했지만 먼저 재미있게 가지고 놀고 있던 순서가 있으니 빼앗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아기가 빼앗길때 어떻게 해야할지 알지 못한 채 이런 상황이 발생했고, ..
일주일 전이었나. 소하를 안고 집으로 향하는 지하철에 올랐다. 마침 자리가 하나 비어있어서 운이 좋다 싶어 자리에 앉아 소하를 무릎에 앉혔다. 그때 바로 내 옆에 앉은 몸집이 제법 큰 남자가 갑자기 소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우렁찬 소리로 한마디를 내질렀다. "아기!!"순간 나는 소리가 커서 놀랐고, 그 목소리가 소하를 향하고 있어서 더 흠짓 놀랐다. 이 상황이 아기에게 위험한지 빠르게 파악 하면서, 반사적으로 소하를 더 꼭 안았다. 당황스러웠지만, 추가로 아기를 향한 다른 행동이 없어 조금 안심했다. 상황판단으로는 그 분은 발달장애인이고, 아기를 본 게 오랜만이라 스스로 기쁜 마음에 큰소리를 내며 표현을 한 것 같았다. 당황스러운 와중에 내가 뱉은 말은 "맞아요, 아기."였다. 내가 당황스러웠던 것은 ..
아토피안으로 전국에서도 매우 더운 지역인 대구에 살면서 무더위+폭염+찜통더위가 한데 섞여 나를 괴롭히는 여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한정적이다. 그저 에어컨을 더위가 가실정도로 적당히만 틀고, 무념무상 여름이 지나가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 에어컨을 왜 빵빵 틀지 않냐고 물으신다면, 에어컨을 너무 빵빵하게 가동하면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간지러움도 심해지고냉방병에 걸린다. 냉방병에 걸리면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고, 이불 속에 폭 들어가 땀을 빼주면 좋은데 그러자니 피부에 열이 확 올라와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 되어버린다, 마치 어제 오늘의 나처럼. 몸 속은 냉한데, 피부는 열이 들끓는 아이러니. (올 여름엔 아기를 보면서 내가 집에서 에어컨을 마음껏 조절해서 시원하게 할 수 있고, 집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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