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와 보통의 날들

고해를 볼 때 나는 매우 진실해지는 편이다. 나의 잔잔한 우울과 행복하지 않은 마음들을 찬찬히 얘기할수록 예수님을 대리하는 신부님도 깊이 경청해주시고 그에 맞는 깊은 말씀을 나눠주신다. 마음이 기쁘지 않게 살고 있는 것을 가장 먼저 돌보도록 하세요. 나를 돌볼 용기를 가지십시오. 우리의 삶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작은 고민이 들때에도 물어보십시오. '이럴 때 하느님은 어떻게 하셨을까, 예수님은 어떻게 하셨을까.' 일상에서 더 많이 질문하시기 바랍니다. 보속으로 갈등이 생길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기도를 청하는 미사를 봉헌하십시오. 오늘은 마침 성령강림 대축일이다. 성령님, 제가 제 삶을 보살필 용기를 주시옵오서.

나는 물건에 애착이 많다. 그래서 물건을 허투루 사지도 않고, 쉽게 버리지도 않는다. 또 애착이 갈 물건이 생겼다, 바로 천주교 성경! 짠, 선물 상자에 담겨 예쁘게 배달되었다. 올해 취업에 성공하여 어엿하게 월급을 받는 자룡이가 받고 싶은 생일 선물을 물어봤을 때, 고민없이 말했더랬다. "성경!!" 새 성경이 필요해서 해마다 내 장바구니 목록 1호로 정하지만, 시시때때마다 필요한 물건들과 계절별 옷들 등에 밀려서 목록에서 항상 뒷전이었다. 그런데 이번 달에는 꼭 구입하리라 마음먹고 있었고, 그러던 차에 자룡이가 물어봐줘서 주저없이 대답할 수 있었다. 천주교 성경은 고를 수 있는 디자인이 많지 않다ㅜㅜ 할아버지 책 같지만, 그래, 유행은 타지 않을것이야 흡흡 성경이 배달되기도 전에 자룡이와 한 약속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