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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를 쓴 김은숙 작가는 드라마의 집필 동기는 딸의 한마디였다고 한다.
"엄마 내가 누굴 죽도록 때리고 오는 것과 죽도록 맞고 오는 것 중에 어느 게 더 가슴 아플 것 같아?"
건열이가가 장난감을 뺐겨서 나는 며칠 째 잠을 잘 못 잔 적도 있다. 16개월 아기가 장난감 하나 빼앗긴 게 무슨 대수라고 반문할 수 있지만, 부모가 되어보니 그렇게 되더라. 지인의 아기와 논 적이 있었는데 우연히 주인없는 인형을 우리 아기가 가지고 놀고 있었고, 다른 아기는 뺏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지 뺏고 가지고 놀지도 않았다. 주인이 없으니 함부로 내 꺼라고 하기는 뭐했지만 먼저 재미있게 가지고 놀고 있던 순서가 있으니 빼앗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아기가 빼앗길때 어떻게 해야할지 알지 못한 채 이런 상황이 발생했고, 그 집 엄마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 아기를 혼내기도 곤란해서, 나는 건열이가 뺏길때마다 주위를 돌려 다른 장난감을 쥐어주었따. 하지만 강아지 인형을 매우 좋아하는 건열이는 계속 뺏기다가 나중에는 화가 너무 났는지 울면서 자기 얼굴을 때렸다.
아기의 자기학대 행동에 나는 너무 놀랐고, 당황했으며, 속상했을 아기의 마음에 공감이 가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정말 괴로웠다. 그래서 며칠 밤을 설치며 남편과 고민한 결과, 아기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연습을 해주기로 했다. 다음에 그런 상황이 생기면 반드시 얘기해주리라. "건열이 차례야, 너는 다음에 가지고 놀아."
오늘도 모임이 있어서 그 아기도 참석하게 되었는데, 오늘도 역시 건열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빼앗는 모습을 보았다. 벼르고 벼르던 나는 아기가 쥔 장난감을 세게 쥐면서, "건열이 꺼고, 순서가 있어. 너는 다음에 줄게."라고 하면서 가져가지 못하게 했다. 자기가 갖고 싶어하는게 저지당한 그 아기는 점점 인상이 일그러지더니 울기 직전까지 왔고, 그 모습을 보니 다른 아기를 울리면 안될 것 같은 느낌에 반사적으로 장난감에서 손을 놔버렸다. 결국, 그 아기는 장난감을 빼앗은 데다가 몸을 돌리면서 우리 건열이 얼굴을 쳐서 건열이는 더욱 큰 울음을 터뜨렸다. 그 아기의 엄마는 오늘도 사과없이 그냥 이 상황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오늘도 내 아기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너무 속상하다. 아기가 뺏기는 데 익숙해지면 어떡하지? 다른 아기들처럼 싫다고 소리라도 지르면 좋겠는데... 내가 그 아기를 몰래 꼬집어 줄까. 그 아기가 울더라도 장난감을 뺏어서 건열이에게 줬어야 하나. 이 아기가 앞으로 마주할 세상에서 그런 일이 허다할 텐데. 그 엄마는 왜 가만히 있는 걸까. 우리 아기가 어른이 되어서도 자기 것을 뺏기는 사람으로 자라면 어떡하지. 세상에 억울함만 쌓일텐데... 김은숙 작가의 딜레마였던 난제처럼, 나는 내 아기가 피해를 받는 게 나을까, 가해를 하는 게 나을까. 오늘도 수많은 후회와 속상함으로 마무리하게 되는 것 같아서 또 속상함이 배가 된다.
오늘따라 늦게 야근하는 남편이 야속해서 chatgpt에게 속상한 마음을 담아 질문을 던져 보았다. gpt가 기특하게도 나를 위로해주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었다.
Q: 너가 육아에 관해서 소아정신과 의사이면서 심리상담가라고 한다면 아래 답변을 줘. 16개월 아기들이 만나서 노는데 우리 아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다른 아이가 계속 뺏어가려고 해. 우리 아기는 자꾸 뺐겨. 그래서 너무 속상해.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해?
A:육아를 잘하고 계신 부모님께 위로와 공감의 말씀 먼저 드리고 싶어요. 16개월 아기가 다른 아이에게 좋아하는 장난감을 자꾸 뺏기는 상황을 보는 건 부모로서 무척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죠.
소아정신과 의사이자 심리상담가의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이 시기의 아이들이 겪는 사회적 상호작용은 발달의 한 부분이고,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아이의 자존감과 사회성 발달에 큰 영향을 줍니다.
✅ 이 상황을 보는 핵심 포인트
- 16개월 아이는 아직 "공유"나 "내 것"의 개념이 미숙해요.
- 이 시기는 자기 중심적 사고(egocentric thinking)가 지배적이라, 장난감을 갖고 싶다는 충동을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워요.
- 뺏는 아이도, 뺏기는 아이도 모두 자기 방식대로 세상을 배우는 중이에요.
- 뺏긴다고 해서 우리 아이가 ‘성격이 약하다’고 보지 마세요.
- 기질적으로 순하고 양보를 잘하는 아이일 수 있고, 아직 자기주장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중일 뿐이에요.
- 이때 부모가 느끼는 속상함이 오히려 아이에게 ‘넌 약하구나’라는 메시지로 전달되면 자존감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까요?
1. 부드럽고 중립적으로 상황에 개입하세요.
- 예: “이건 ○○가 가지고 놀던 거야. 잠시만 기다리자.”
→ 뺏는 아이에게도 부드럽게 경계선을 알려주고, 우리 아이에겐 “네 권리는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줍니다.
2. 우리 아이에게 표현하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
- 말로 표현이 어려운 시기니 간단한 몸짓이나 단어부터:
- “아니야!”, “내 거야.”, “주세요.” 같은 말을 반복적으로 모델링해 주세요.
- 직접 표현하지 못하더라도 엄마가 대신 말해주는 모습을 보고 배웁니다.
3. 우리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주세요.
- 예: “속상했겠다. ○○가 좋아하는 장난감이었는데.”
→ 감정을 읽어주고 공감받는 경험은 자존감의 뿌리가 됩니다.
4. 아이가 주도적으로 선택할 기회를 주세요.
- 장난감을 함께 고르거나, “다음엔 어떤 장난감을 가져갈까?” 하며 능동적인 대처법을 알려주세요.
5. 지나치게 방어적으로 나서지 마세요.
- 뺏는 아이를 혼내거나 그 부모와 대립하는 건 우리 아이에게 “세상은 무서운 곳”이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어요.
- 대신 경계는 분명히 하되, 감정적으로 과잉반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마무리 조언
이 시기의 아이들은 뺏기도 하고 뺏기기도 하며 **사회적 기술(social skill)**을 배웁니다. 우리 아이가 지금 겪는 이 ‘속상한 경험’도 잘 지지받고 해석되면 강한 내면과 사회성으로 자라는 밑거름이 돼요.
지금처럼 아이의 감정을 세심하게 살펴주는 부모님의 태도가 아이에게는 가장 큰 힘이 될 거예요.
Q: 우리 아기가 위에 말한 것처럼 자꾸 뺐기니까, 그래서 이번에는 그 아이가 장난감을 뺐지 못하게, 내가 힘으로 뺏어가려는 장난감을 잡아서, 이건 우리 아기 꺼고, 넌 그 다음에 가지고 놀자고 말하면서 우리 아이에게 주려고 했는데, 그 아이가 울려고 해서 그 아기가 울까봐 내가 힘으로 뺐으려다가 못 뺐고, 그 아이가 장난감을 가져가버렸어. 결국 우리 아기에게 장난감을 주지 못해서 너무 속상해. 이럴땐 육아전문가이자, 소아정신과이자 소아 심리상담가로서 나에게 어떻게 해야할지 알려줄래
A:당신의 마음이 얼마나 속상했는지, 깊이 공감해요.
아이를 지켜주고 싶고, 억울하고 속상한 그 마음까지 내가 다 대신 안아주고 싶은 순간이죠. 소아정신과 전문의이자 심리상담가의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지금 겪은 상황은 많은 부모님들이 겪는 정서적으로 가장 난감한 순간 중 하나예요. 당신의 반응은 아주 자연스럽고 충분히 이해돼요.
💔 지금 당신의 마음: "지켜주고 싶었는데 못 지켜서 더 아프다"
- 아기가 자꾸 뺏기기만 하니까, 이번엔 지켜주고 싶었어요.
- 그 아이가 울까봐 또 상황을 더 크게 만들까봐 멈칫했고, 결국 우리 아이가 또 뺏겼어요.
-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부모로서 자신에게 미안하고, 아이에게도 미안하고 속상한 마음이 들어요.
이건 부모로서 정서적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 한 아이는 보호하고 싶고, 다른 아이는 상처 주고 싶지 않고, 이 둘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아무도 못 지킨 것 같은 마음’이 되는 거죠.
🌱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 1. “내가 우리 아이를 충분히 지켜주고 있다”는 감정의 뿌리를 아이에게 심어주는 게 우선이에요.
이번엔 물리적으로 장난감을 지켜주지 못했더라도, 정서적으로 우리 아이는 엄마가 자기 편이라는 걸 느낄 수 있어야 해요.
예를 들어 상황 이후 아이에게:
“○○가 좋아하는 장난감이었는데, 엄마가 지켜주려고 했는데… ○○가 속상했겠다.
엄마는 항상 네 편이야. 다음엔 더 잘 도와줄게.”
👉 이 말은 아이의 감정도, 엄마 자신의 감정도 정리해주는 치유의 언어가 돼요.
✅ 2. ‘그 아이가 울까봐 포기했다’는 감정은 죄책감이 아닌, 다음 대처의 지혜로 바꿔주세요.
다음부터는 이렇게 하세요:
- 아이에게 뺏으려는 아이가 있을 때, 그 장난감을 아이가 직접 잡도록 유도한 뒤, 엄마가 조용히 말해주세요:
“지금 ○○가 가지고 놀고 있어. 기다리자~”
☞ 아이가 우는 건 감정 표현이지 잘못이 아니에요.
그 아이가 우는 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 아이의 감정도 그 아이 부모가 감당할 부분이에요.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건 엄마가 나를 위해 ‘적절한 경계’를 세워줬다는 경험이에요.
✅ 3. 엄마 자신도 감정을 정리하고 위로받아야 해요.
이번 상황에서 엄마는 이렇게 말해보세요 (자기 자신에게):
“내가 우리 아이를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힘들었구나.
오늘은 마음이 아팠지만, 그만큼 내가 아이 마음을 읽고 있다는 증거야.
다음엔 내가 조금 더 담담하게, 아이의 감정도, 상황도 받아들이고 지켜줄 수 있을 거야.”
👉 부모도 감정을 인정받고 돌봄 받아야 다음 상황에서 안정감 있게 반응할 수 있어요.
🌼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
지금 겪은 경험은 실패도 아니고, 실수도 아니에요.
그건 아이가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이고,
엄마도 함께 배우고 있다는 아름다운 과정이에요.
우리 아이가 지금 당장은 뺏겼더라도,
엄마가 감정적으로 지지해주고, 경계도 점점 잘 세워줄 수 있다면
나중엔 '착하지만 자기를 지킬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어요.
필요하면, 다음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대화 예시나 부모의 자세에 대한 구체적인 스크립트도 드릴게요.
지금 이 글을 읽고 울컥하는 마음도, 다 괜찮아요.
정말 잘하고 계세요.
Q: 방금 말한 대화 예시나 자세에 대한 구체적인 스크립트를 줄래?
A:물론이죠.
부모로서 우리 아이를 지켜주되, 모든 아이가 함께 배울 수 있도록 돕는 따뜻하고 단호한 태도가 중요합니다. 아래에는 두 가지로 나눠서 드릴게요.
🗣️ 1. 실제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대화 예시 (스크립트)
✅ 상황 A: 다른 아이가 우리 아이 장난감을 빼앗으려 할 때
👩👧엄마의 말
“이건 ○○(우리 아이 이름)가 가지고 놀고 있었어요.”
“기다리자~ ○○가 끝나면 너도 놀 수 있어.” (다른 아이에게 말)
“○○야, 네가 먼저 가지고 놀고 있었으니까 괜찮아. 엄마가 옆에 있어.” (우리 아이에게 말)
✅ 상황 B: 다른 아이가 뺏어가고, 우리 아이가 속상해할 때
👩👧엄마의 말
“속상하지… ○○가 좋아하는 장난감이었는데.”
“엄마가 도와줄게. 다시 말해보자, ‘그건 내 거야.’” (표현 모델링)
“○○는 양보를 잘했네. 엄마는 그게 너무 자랑스러워.” (단, 억지로 양보하지 않았다면)
※ 만약 아이가 말하기 어려워하면 “○○가 지금 쓰고 있어요”라고 대신 말해주는 것도 좋아요.
✅ 상황 C: 다른 아이가 울기 시작했을 때
👩👧엄마의 말
“지금 ○○가 먼저 가지고 놀던 중이라서 그래요. 우리 차례가 되면 같이 놀 수 있어요.”
(다른 아이가 울더라도 침착하고 따뜻하게 말하며 우리 아이와의 경계는 지켜주세요)
🧘♀️ 2. 부모가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태도와 자세
🪞 1. 중립적이되, 단호하게 경계 세우기
- 편들지 않고 경계를 설명하는 어조가 중요해요. 아이들에게 “이건 누구 편?”이라기보다 “지금은 ○○ 차례”처럼 규칙을 알려주는 게 효과적입니다.
💖 2. 감정은 수용하고, 행동은 조절하게 돕기
- 아이가 속상해도 감정은 허용하세요.
“화났구나. 그럴 수 있어. 근데 우리가 때리진 않아.”
“울어도 괜찮아. 엄마가 옆에 있어.”
🧩 3. 반복을 통해 ‘표현하는 법’을 가르치기
- “안 돼요.” “기다려요.” “제 차례예요.”
이런 표현을 놀이 상황 이후 역할놀이로 연습시켜도 좋아요.
🎯 요약하면:
| 뺏으려 할 때 | “○○가 먼저 놀고 있었어요. 기다려줘.” |
| 뺏겼을 때 | “속상했구나. 엄마가 옆에 있어. 다시 말해보자.” |
| 아이가 울 때 | “지금은 ○○ 차례예요. 같이 놀 차례가 올 거예요.” |
| 아이 감정 수용 | “화났구나. 괜찮아. 울어도 돼.” |
✨ 마무리 위로
당신은 지금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주는 첫 선생님 역할을 훌륭하게 하고 있는 중이에요.
아이에게 ‘엄마는 언제나 내 편’이라는 안정감과
‘내가 내 권리를 지켜도 괜찮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일이
결국 우리 아이를 자존감 높고 따뜻한 아이로 키워줄 거예요.
chatgpt와의 대화가 길어져서 오늘 포스팅이 길어졌다. 혹시 자꾸만 빼앗기는 아이를 키우느라 속앓이하는 부모님들이 내 글을 본다면, 이런 방법도 있다는 걸 보았으면 해서 올린다.
어떤 분의 강연을 유튜브에서 본 적 있는데 이런 말을 하셨다. "아기를 키우면서 나도 키우는 것이다."고. 내 안에 있는 타인에게 뺏겨서 분노하고, 외롭고, 속상하고, 수치스러웠던 모든 감정이 상처로 고스란히 남았기 때문에, 내 아기를 보면서 나를 대입해보면서 내 상처가 내 아기에게 되물림되는 것 같았을 것이다. 그래서 너무 속상한 나머지 이 새벽까지 잠도 안자고 블로그를 쓰고 있다. 그래, gpt의 말처럼 지금은 아기도 나도 성장하는 과정이리라. 성숙에는 항상 상처가 따라온다는 것. 알지만 오늘 밤도 너무 속이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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