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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장점은 많고도 많지만,
오늘 내가 연애하는 즐거움에 대해 문득 생각난 게 있어서 적고 자려고 한다.
사실, 가족은 필연적인 인연인데
연인은 선택적인 인연이라는 게, 내가 요즘 재미있어 하는 관계의 즐거움이다.
가족이나 학창시절 학교의 반 친구들처럼, 선택권이 없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과 비교해서
처음부터 내가 선택한 사람이랑 관계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주체적인 일인가 말이다.
시작 그 자체부터 이전과는 다른 종류의 것이 되는 것 같다.
엄마, 아빠를 비롯해 언니, 오빠 등 내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해온 지속적인 가족이라는 선 위에 나라는 점이 찍히는 것이지만,
연애는 아무것도 없었던 공간에 같이 점을 찍고 세상에 없던 선을 맨 처음 그려나가는 것이니까, 그렇게 보면 또 얼마나 창조적인 일인지.
연인이 되는 사람과 도화지에 둘이 펜을 가지고 점을 찍고, 선을 긋고, 곡선을 그려보고, 서로가 좋아하는 색으로 도화지를 채워나간다.
물론, 연인과 맞춰나가야하므로 내가 직선 그리고 싶을 때, 직선 못 그리고 곡선그리고, 나는 초록색 칠하고 싶은데, 주황색을 칠하게 되고 이런 과정은 있지.
하지만 학교 교실이라는 도화지에 나는 30명 중의 하나인 점이지만,
연인과 나는 새하얀 도화지에 우리 둘 뿐이며, 마음이 맞으면 하나의 점으로 표현할 수 있는
"오직" 주인공이 되는 점이다.
도화지 안에서 다른 여타점들에 튕겨지고, 길을 우회하는 일 없이
마음껏 자유롭게 그릴 수 있다. 천천히 가고 싶으면 가는대로, 물감을 흔뿌리고 싶으면 흩뿌리는대로.
우리 관계도 이러한 모양이면 좋겠다고, 내가 마음먹고 상대방이 마음먹으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그려볼 수 있다.
연애의 장점은 주체감, 창조성, 주인공인 상태, 자유, 이 모두를 누릴 수 있다는 것.
요 며칠 내 연애가 순항중인지 좋은 가치관로 연애를 정의하는구나,
좀 머쓱하네 ㅎ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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