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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랑 종종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한다. 연애나 시작하는 것보다 유지하는 게 훨씬 어렵고, 중요한 것이라고 말이다. 부부생활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그래서 나는 종종 나의 사랑스런 연인과 어떻게 관계를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잘 유지해 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한다.
그에 대해 내가 내린 방법은 이러하다.
(나의 태도적인 부분인데) 나의 연인의 장점이 계속 장점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켜주는 것이다.

무슨 말이냐하면, 예를 들어보겠다.
나의 연인 다정이의 장점은, 상대방의 기분을 잘 살피고, 공감해준다. 예를 들어 내가 짜증이나면, '그걸로 왜 짜증을 내나.'라고 나의 감정에 대해 공감을 못하거나, '어이구. 짜증났어요? 오구구.'라며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절하시키지 않는다. 그저 내가 "짜증나!!!!"하면 옆에서 똑같이 '에잉 짜증나~!'하고 비슷하게 말해준다.(나에게 짜증난다고 하는 게 아니고 ㅎㅎ, 다정이는 종종 그렇게 내 말을 반복하면서 내 감정에 같은 감정으로 공감해준다.)
이럴 때, 나는 짜증이 풀어지고 나서, 다정이에게 '짜증을 내서 미안하다, 그리고 내게 공감해줘서 정말 고맙다. 나는 너의 그러한 부분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고, 내게 없는 부분이라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곤 한다. (물론! 매번 말하진 않는다 ㅋㅋ 생각나는 한 말하려고 하고 있다.ㅎㅎ)
생각난 김에 하나 더 다정이의 장점을 말하면, 내가 한 일이 마음에 썩들지 않아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고 나를 칭찬해주는 방법으로 대한다.
예를 들면, 오늘 식사 메뉴에 다정이가 토마토 리조또를 골랐는데, 나는 그것보다 단호박 리조또가 더 맛있다고!! 꼭 그거 시키라고(사실, 내가 먹고 싶었다.ㅋㅋㅋ)했다. 근데- 음식이 오늘따라 그랬는지 몰라도 느끼하기만하고 별로 였다. 같이 시킨 피자도 약간 느끼하다보니, 다정이가 처음 골랐던 토마토 리조또를 고를 걸 속으로 엄청 후회했다. 다정이도 느끼해서 콜라를 시키면서도, 내 덕분에 통 단호박을 파내고 만든 리조또는 처음 먹어본다면서, 새로운 메뉴를 잘 골랐다고 했다.
아니, 다정이는 참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아닌가. 나라면- 느끼하다느니, 다른 걸 고르게 놔두지 그랬냐느니, 말을 하거나 말은 안해도 표정에 다 드러나보여서 다정이를 불편하게 했을 것이다. 그래서 리조또를 먹고 나오면서, 다정이에게 "나는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내맘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데, 그런 나를 존중해주고 칭찬까지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얘기가 길어졌는데, 요지는 - 나의 연인의 장점이 발휘될 때, 그것을 놓치지 않고 멋있다, 고맙다, 대단하다고 칭찬해줘서 상대방이 본인의 장점을 계속 발휘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나도 돕는 것이다.
나는 많은 연인들을 본다, 사귀다가 혹은 함께 살다가 헤어지고, 사귀면서 더욱 불행해지는 커플 또는 관계를 잘 유지해가면서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받는 커플들. 나는 어떤 연인이 될 것인가.
상대방의 장점을 열정을 다해 찾아주고, 발현시켜주지는 못하더라도, 지금 있는 장점을 칭찬해주고, 아껴주고, 장점에 대해 내가 고마워하는 마음을 유지해서, 그가 자신의 장점에 자신감을 가지게 하는 것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연인의 단점과 나의 단점은, 대화하고 조절하고 맞춰가면 좋겠다.
나에게 매우 소중한 다정이, 너의 가장 좋은 점들이 변하지 않게 나도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내가 조금 더 나은 노력하는 사람이 되도록 해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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