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적으로 혈액 수급 부족난을 겪고 있다고 해서, 헌혈의 집에 다녀왔다. 옆 동료가 일주일 동안 불가피하게 병가를 써서 업무를 내가 도맡는 바람에 2배로 일을 하느라 바쁜 한주였지만, 금요일에는 짬을 내서 한 시간만 조퇴를 내고 부랴부랴 헌혈의 집에 도착! 업무가 조금 많아서 빠듯하게 끝내고 가느라고, 헌혈의 집에 5시에 도착했는데 간호사 선생님들도 퇴근해야 하는 시간에 간 건 아닌가 해서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직장인은 퇴근이 제일 중요한 거니까! 그래도 간호사 선생님들이 친절하게 헌혈 사전 문진을 안내해주시고, 친절하게 헌혈 사전 면담을 진행해주셨다. 피를 수급받게 될 누군가에게 해로운 피를 전달하면 안 되므로, 사전 문진은 생각보다 까다로웠는데, 그만큼 시간이 많이 걸렸다...
아침에 눈을 떠서 습관처럼 카카오톡을 열었는데 '생일 축하해!'라는 메시지와 카카오톡 선물 메시지들이 몇몇 와있었다. 음? 생일 축하한다고? 사실 오늘은 내 생일이 아니라, 내 동생 생일이다. 나는 대학생 때까지 청소년이었던 내 동생 명의로 된 핸드폰을 쓰면서 청소년 요금제 혜택을 누렸다. 청소년 요금이 같은 가격의 일반 요금제에 비해 통화도 문자도 더 많이 쓸 수 있는 혜택이 있었던 때였다. 그때 카카오톡을 처음 깔고 가입할 때 동생 명의로 계정이 생성되었다. 동생이 성인이 되어 그 청소년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었는데도 지금껏 사용한 카카오톡 계정에서 주고받은 많은 말들과 기억들이 지워지는 게 실어서, 줄곧 그 계정을 쓰고 있다. 그래서 동생의 생일이 카카오톡 계정에서 내 생일인 것처럼 뜬 것이다. 작..
어려서부터 만성적인 극도의 중증 아토피가 가져온 유쾌하지 않은후유증을 꼽자면 많지만, 그 중에서 만성적인 우울증도 손에 꼽는 불유쾌한 증상이다. 연유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어떤 날은 내가 우울해질만한 아무런 이유가 없는데도 출근을 하지 못할 정도로 우울감에 빠지곤 한다. 그날은 어김없이 지각을 하기 마련이고, 지각을 한 두번하면 습관이 되고, 오늘도 지각했으니 내일도 지각하고, 지각하면 아침부터 남들 눈치를 보게 되고, 불유쾌한 아침을 가져오고. 악순환의 고리. 누군가 감정도 습관이라고 했던가. 내가 원인이 있건 없건 항상 비슷한 주기로 깊은 우울감이 오는 것만 봐도 그렇지만, 옆자리 동료가 아무런 이유없이 그냥 그날마다 행복한 하루를 살아가는 걸 보면 그렇다. 이러한 감정들도 반복되게 겪다보면 습관이 ..

엄마 아빠의 염려 대상이던 막둥이인 내 동생이 안정적으로 국립대 대학생으로 안착한 해, 3월이었다. 공교롭게도 같은 해, 같은 달에 엄마가 퇴직을 하셨다. 퇴직 후 두어 달 동안 엄마는 즐겁게 쉬셨다. 낮잠도 푹 자고, 보고 싶었던 드라마도 마음껏 보고, 이모네도 놀러 가고, 보고 싶었던 친구들도 보러 다녔다. 문제가 생긴 건, 한 5월 무렵이었던 것 같다. 엄마가 '힘들다'고 했다. 우울하다고, 무기력하다고. 엄마 스스로도 엄마가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우울증인 것 같다고 했다. 나는 처음에 엄마의 말을 듣고 슬펐다. 엄마가 힘들어하는 그 감정이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어서 눈물이 났다. 일단, 나는 처음 겪는 감정으로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울 엄마에게 따뜻한 위로와 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엄..

오늘 날짜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국내에 800명이 넘었다. 전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때문에 비상사태다. 이 정도면 재앙이다 싶다. 나는 사무실에서 마스크를 쓰고 근무를 한다. 웬만하면 사람들과 접촉을 피하고, 사무실 출입할 때마다 항상 손 소독 젤로 손을 비빈다. 코로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서 집 밖에 잘 나서게 되질 않는다. 가능하면 집 안에, 안되면 근거리에만 왔다리 갔다리 하고 사람들이 모인 곳은 피한다. 마트도 기피하게 되는 곳이긴 하지만,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생활물품과 식재료를 사야하니 마스크를 쓰고 조심스럽게 마트에 갔다. 꼭 필요한 물품만 골라서 마트에서 머무는 시간을 줄이려고 했다. 계산대에 줄을 섰다가 내 뒤에 아저씨가 마스크를 안 끼고 기침을 하는 바람에 슬쩍 그 줄을..
10대부터 지금까지 내게 가장 어려운 건, 내 삶의 기준을 세우는 일 아닌가 싶다. 이건 되고 이건 안되고 이 사람에겐 이렇게 저 사람에겐 저렇게 이럴 땐 이렇게 저럴 땐 저렇게 하지만, 나의 중심은 잃지 않는 나만의 '기준'을 만드는 것 말이다. 천둥벌거숭이처럼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한참을 날뛰던 내가 여기저기 상흔도 입고, 후회도 하고, 밤에 누워 이불킥도 해대며 기특하게도 가끔 기준을 만들어가는 것들이 있다. "선을 긋지 않되 선을 넘지 말자." 관계에서도 적용이 가능하고 나의 미래나 가능성에 대한 기준이기도 하다. 관계) 나와 요즘 일하는 동료에게서 많이 배우는 것인데, 그 동료가 참 잘하는 것이 바로 저것이다. 상대방에게 판단을 하거나, 편견을 갖는 등의 선을 긋지 않되 상대방에게 조금이라도 ..

쨔잔! 새해 첫 도전, 새해 제일 잘한 일, 새해 제일 뿌듯한 일인 커튼 레일 달기를 했따리★ 룰루랄라 ★ 겁이 엄청나게도 많은 내가 의자를 두개나 겹쳐서 까치발을 들고 난생처음 쓰는 전동 드라이버를 들고 샷시에 나사를 박아서 레일을 달다니. 우왕 넘 대단다하는 생각이 든다. 의자 두 개 겹친 게 비틀거려서 쾅~넘어져서 전동 드릴이 같이 돌아가서 내가 다치는 건 아닌지, 전동 드라이버가 윙~ 하고 너무 빨리 돌다가 나사를 잡고 있는 목장갑에 열이 올라 구멍이 나서 손이 다치는 건 아닌지, 나사가 징~~ 하고 박히려다가 튕겨서 눈에 들어가서 눈 다치는 건 아닌지, 넘나 무서웠지만, 난생처음 샷시에 나사도 박고 끈기있게 1시간 반동안 잘 해냈다. : -) 저 못 두 개는 이사오기 전부터 박혀있던 거여서, 못..
병아리콩에 식물성 단백질이 많다고 요즘 슈퍼 푸드로 각광을 받나봐.유럽 배낭 여행 갔을 때, 병아리콩 한줌 구워서 종이에 담아서 파는 아저씨가 생각나네. 병아리콩 맛보라고 한 봉지 받았는데, 바로 집에 와서 냄비에 6시간 정도 불린 후에 센불에 15분, 중불에 15분 정도 삶았다. 소금도 한소끔 넣어주길 잘 한 것 같다. 한김 팍 익은 다음에 먹어봤더니, 고소하다. 근데 병아리콩을 너무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병아리 머리통같아서 징그러워 ㅎㅎ 다음에는 설탕을 한 줌 넣고 살짝 졸이면 더 맛있을 것 같다.

01. 작가소개 작가님이 궁금해요. 작가님이 누구인지 이해하고 앞으로 브런치에서 어떤 활동을 보여주실지 기대할 수 있도록 알려주세요. (300/300자) 나는 32년차 아토피안. 탄생부터 지금까지 주욱 아토피안으로 살아가는 중. 아토피안 직장인으로 살면서 고민하는 것이 두 개 있다. 1. 아토피인으로서 사회와 어떠한 관계를 맺을 것인가 -아토피가 직업 선택에 미치는 영향 -직장에서 아토피안으로 살아가는 방법(한계, 고민, 갈등, 해결법 등) 2. 아토피인으로서 나답게 사는 법 -아토피 관리, 생활, 습관, 마음가짐 -'나'다운 아토피인으로 사는 노하우 고민에 답을 찾아보고 싶다. 그러기위해 12명 아토피안과 인터뷰를 나누고 일러스트와 함께 담화형식의 에세이를 반드시 쓸 계획이다 02. 브런치 활동 계획 ..
빵순이들이라면 모두 베이킹을 꿈 꿔 보지 않을까. 특히, 피부에 안 좋을까봐 시중의 빵을 사먹기엔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고모두 유기농 재료로만 만든 빵은 비싸서 손이 안가게 되는 빵순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빵순이는 그래서 오늘 벼르고 벼르던 '고구마빵'을 만들어 보았다. 결국 만들어보니, 굉장히 쉬운 과정과 재료지만, 마음먹고 행동에 옮기기까지 6개월이 걸렸습니다, 하핫. (고구마빵을 만드는 자세한 방법은 내가 배운 유튜브 동영상으로 대체!) (유튜버 한의사 쏘팟 쌤 목소리 짱짱 좋다!! ㅎㅎ 만들기도 쉬워서 꼭 한번 보길 추천) 유튜버에서 본 대로 찐 고구마에 계란 노른자만 건져내서 같이 으깬다. 캬캬 쏘팟 샘이 쓰는 으깨는 도구를 사용하고 싶었지만, 우리집엔 없고, 이번 한 번 만들자고 사기는 싫고서랍..
- Total
- Today
- Yesterday
- 유두진물
- 등산
- 아토피 임신
- 아토피언
- 연애
- 임신
- 아토피 임산부
- 봉의산
- 시너지
- 붉은기
- 겨울
- 출산
- 집밥
- 중증아토피
- 임산부 스테로이드
- 결혼관
- 아토피 모유수유
- 유두습진
- 심해짐
- 프로토픽
- 춘천
- 다정이
- 아토피
- 가려움
- 아토피안
- 세이버리호미
- 디톡스
- 채식
- 임산부 아토피
- 리도멕스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