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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로 인해서 대환장하는 부위는 많고 많지만, 성인 아토피 여성에게 남들에게 보이진 않는데, 엄청나게 고통받은 부위로 유두와 외음부가 아닌가 싶다. 아토피가 눈에 띄는 목이나, 얼굴에 심해지면 '저 오늘 몸이 안 좋아서요.'하고 회사에서 조퇴라도 당당하게 하지, 유두 아토피나, 외음부가 가려워서 증상이 심해지면 정말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사무실을 떠나야 한다. 외음부의 가려운 증상은 보통 곰팡이균으로 인한 질염이 생겨서 가려움증이 생기는데, 나는 극도의 피부 예민함을 가진 아토피안 아닌가. 피부건강이들이 느끼는 가려움증보다 월등히 높은 가려움증을 느끼면서 대환장파티를 매일 매일 살아내고 있다.

유두에 아토피가 심해지는 증상은 생리전후나, 배란기 전후에 가슴이 커지면서 심하게 가려워지곤 하며 아토피도 심해지는데, 외음부는 특별히 주기는 없다. 보통은 의자에 앉아서 우리가 생활하지 않는가, 그래서 1년 내내 특별한 주기가 없이 심해지고 나아지고를 반복하는데, 이 외음부 가려움증은 나아지려면 무조건! 병원을 가야한다. 

나는 곰팡이균과 칸디다균으로 인한 질염 증상이 많은 편이라서 1-2년에 한번은 산부인과에서 칸디다질염약을 처방받고, 보통은 곰팡이균 약을 처방받고 있다. 이번에도 가려움 증상이 심해져서 바로 병원 방문해서 균검사를 했는데 다행히 칸디다균은 나오지 않아서 곰팡이균 약만 추가로 처방받고 왔다.  특히 나는 아토피로 인한 외음부에 가려운 증상과 상처가 많을 때, 어떤 의사는 약한 스테로이드를 처방하여 외음부에 발라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약을 먹는 것 외에 내 생활 중에서 질염 관리라고 부르는 것이 있다면, '여성 트렁크 팬티'를 주로 입는 것이다. 곰팡이균이 습한 곳을 좋아하니, 사타구니 쪽이 꼭끼는 삼각팬티보다 가능하면 통풍이 잘 되는 여성용 트렁크 팬티를 입고 있다. 이 트렁크 팬티 덕분에 아토피가 낫는 건 아니지만, 외음부 부위를 조금 덜 습하게 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7년 전에는 여성용 트렁크 팬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남자 트렁크 팬티를 사서 입곤 했는데 크게 만족스럽진 않았다. 그래서 여성용 트렁크 팬티를 만들고 싶어서 재봉을 배우려고 재봉학원을 알아보았는데, 이직과 이사를 하게 되면서 소원해져서 아쉬웠다. 다행히도 그 이후 3,4년 전 여성용 트렁크 팬티 제품들이 다양화되면서 두가지 브랜드 속옷을 사서 입어본 경험을 얘기해보려고 한다.

왼편:모달 여성용 트렁크팬티(하성민 기업), 오른편: 남성용 트렁크팬티(Try)

나처럼 아토피이면서 질염이 자주 발생하는 분이라면, 나는 남성용보다는 여성용 트렁크팬티 구입을 권하고 싶다. 질염은 가렵기도 하지만 균때문인지 분비물도 많이 발생하고, 긁다보면 상처도 나서 속옷이 습한 상태일수록 상처가 자극이 되어서 따끔거린다. 여성용 트렁크 팬티에는 외음부가 속옷과 닿는 사타구니쪽에 면으로 한번 더 안감이 덧대어져 있어서 분비물이 잘 흡수되어 상대적으로 남성용 트렁크팬티보다 보송한 게 장점이다. 남성용은 보통 안감을 덧대지 않는 홑겹이 일반적이라서,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할때도 사타구니 쪽 부분이 빨리 젖어버리고, 젖은채로 생활하면 기분도 안 좋고, 상처도 덜 나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남성용 트렁크 팬티는 이마트에 매대에서 1장에 3,000원으로 쉽고 싸게 살 수 있어도 이런 단점때문에 여성용 트렁크팬티를 권하는 이유다.

속옷에 안감이 있는 부분! 이런 부분을 속옷 업계에서는 마찌라고 부르는 듯 하다          *출처:하성민기업 판매 페이지 캡처

2개 브랜드의 여성용 트렁크팬티를 입어보고 나는 하성민 기업에서 나온 여성용 트렁크 팬티에 정착하게 되었다.  여성용 트렁크 팬티의 안감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 해당 기업 판매 페이지에 오랜만에 들어가보니, 몇년 전 가격 그대로 1장당 9,900원을 하고 있다. 지금은 팬티 한 장에 9,900원 비싸지 않네, 할 수 있지만, 처음 트렁크팬티를 구입하던 시기에 나는 보통 순면 속옷을 자연주의에서 4,5개 1팩에 1만원 정도로 구입한 거에 비하면 매우 비싼 것이었다. 게다가 남성용 트렁크 팬티는 널리고 널린 게 5,000원짜리들. 그래도 여성용으로 사자고 했었는데, 하성민기업 팬티 이전에 '나른'이라는 브랜드에서 구입한 1장에 15,000원 가량 했던 여성용 트렁크팬티에 만족스럽지 못했었다. 소재도 면 100프로지만, 부드러움보다는 빳빳했고, 허리 밴딩도 빨수록 계속 보풀이 일어났다. 그래서 밑져야 본전 심정으로 하성민기업 속옷을 샀었고 만족하면서 지금까지 트렁크팬티 5장, 사각 팬티 2장, 네모 팬티 2장 구입해서 잘 입고 있다.  (물론 나른 브랜드의 속옷 중 단 2장을 사서 입어보았으니, 그 브랜드를 모두 평가할 순 없고, 내가 기억하기론 '나른' 브랜드가 여성 트렁크 팬티의 선발주자였고,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인기가 많다.)

위에서부터 Try 남성용팬티, 나른 여성용 트렁크 팬티, 하성민 기업 여성용 트렁크 팬티

대체로 여성용 트렁크팬티는 통풍과 꼭끼지 않는 편안함이 너무 만족스러워서 주위에 선물도 많이 했다. 그런데 나처럼 질염이나 외음부 가려움증때문에 고통받지 않는 내 동생이나 엄마는 꼭끼는 삼각팬티를 입다가, 이 트렁크 팬티를 입으면 안 입은 거 같아서 허전하다고, 잘 입게 되지 않는다는 평이 있었다. 소재 부분도 남편은 여행가서 급하게 다이소에서 산 소재 전판이 폴리에스테르로 된 드로즈를 입는데도 전혀 피부가 불편감이 없다고 하니, 피부 건강이들은 예쁘고 맘에 드는 속옷 사서 입으시면 되겠다 ㅎㅎ 

트렁크팬티는 바지 안에 입으면 주름이 잡히거나, 통이 넓어 바지 안에서 좀 불편감이 있는 등등 여튼 바지 안에 입기는 나는 좀 불편했다. 남편은 트렁크 팬티 입고, 통넓은 바지 입고 다니니 괜찮다곤 하지만, 난 좀 별로다. 그리고 질염이 심할때는 통풍이 중요하기때문에 시원하게 하체에 바람이 들어오도록 치마와 함께 트렁크 팬티를 입는다. 추워지면 트렁크팬티+스타킹 조합도 자주 입는다. 앉았을때 사타구니 쪽이 꽉 끼게되는 바지보다는 스타킹이 사타구니를 덜 압박하게 되곤 해서 말이다. 겨울에 긴 원피스+트렁크팬티+면이 많이 함유된 스타킹 조합이면 나름 버틸만하다. 

여름엔 습해서 질염이 심해지기 때문에 트렁크팬티+ 허리를 조이지 않는 원피스 조합이 최고

그 이외에 질염으로 인한 생활습관이라면, 아래 사진과 같은 벌집방석을 쓰면서 가능한 통풍이 될 수 있도록 해주고, 샤워 후에 외음부를 잘 말려주는 것이다. 오늘 남편이랑 얘기하면서 생각한 건, 앞으로 50분 앉아있고, 나가서 10분 걷고 오는 규칙을 세워보는 게 어떨까 하는거다. 과연 될까?싶긴 하지만 ㅎㅎ 앉아있는 시간을 가능한 줄이는 게 좋을 거 같다

벌집방석보다 출산 후 쓰는 도넛방석이 좋다는데, 치질있는 사람처럼 보여서 사무실에서는 벌집 방석을 쓰고 있다 ㅋㅋ

오늘 포스팅을 하다보니, 저녁 먹고 질염 약을 먹는다는 게 까먹었다. 마무리하고 약부터 먹어야 겠다.

<트렁크 팬티 구입하는 팁> 

- 사이즈를 꼭 재보고 살 것: 트렁크팬티는 보통 허벅지쪽 통이 넓어서 꼭맞는 청바지 안에는 입기가 어렵고, 트렁크 팬티 1장만 입고 앉았을 때 잘못하면 살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트렁크팬티의 허벅지나, 밑위, 총 길이 등을 잘 고려해서 사야 마음에 드는 속옷을 살 수 있다. 

-사이즈를 재보기 어렵다면, 사이즈를 각각 다르게 해서 2장을 사보자: 더 큰 것은 펑퍼짐한 치마 안에 입고, 더 딱 맞는 속옷은 집에서 반바지처럼 가볍게 입고 돌아다니면 된다. 

*100% 내돈내산 후기이며, 제품이나 업체에 대한 광고가 아닌 경험적으로 만족한 제품 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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