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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덥다.

내일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강타한다지만,

아직 덥다.

 

이런 날은,

운동 후에 체육센터에 딸린 샤워장에서 샤워를 꼭 하고 오는 게 좋다.

 

씻지 않고 집에 오면,

땀이 말라서 바로 씻게 되질 않고,

 

땀이 난채로 그냥 들어오면 가려우니까 말이지.

 

근데 나는 아직

대중 샤워장이나 대중 목욕탕에 가지 말아야겠다.

 

오늘도 샤워를 하고 나오는데,

역시나 참견하고 자기 얘기 좋아하는 아주머니가

나보고 묻는다.

 

"아토피지?"

"네.."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질문들,

언제나 그래왔듯

어려서부터 그랬냐, 힘들어서 어쩌겠냐, 자기도 아토피가 있었는데, 뭐 자기 딸도 있었는데 - 로 이어지는

끊임없는 ,

결국에는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만 하고 끝이나는

그런 이야기들.

 

음 -,

집에와서 갑자기 어려서 대중 목욕탕에 가서

엄마랑 겪었던 비슷한 상황들이 갑자기 기억이 나면서

우울해졌다.

 

나는 이제 어린이가 아니라 성인이 되었는데도,

항상 같은 질문을 받아야 하는 것 같아서.

나이는 변했는데-

전혀 상황이 달라진 것 같지 않아서.

 

이런 날이면, 기분이 좋다가도

우울해지고 속상해진다.

 

이런 슬픔을 어떻게 표현해야하나.

앞으로 그런 질문에는 어떻게 대처해야하나.

도대체 내가 속상하지 않게 나를 지키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나.

그런 질문에도 아직 속상해하는 나는- 어려서 그대로 멈춰버린 건가.

 

음 -, 오늘 밤과 같은 기분이 들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몰라 울적하다.

 

울적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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